‘독서대왕’ 또는 ‘공부의 신’이라고 불리는 정조대왕은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였습니다. 한가한 때마다 독서하였고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담아 국정 운영은 물론이고 가족과 신하를 위한 많은 글과 글씨를 남겼습니다.
올해는 정조대왕이 탄생한 지 2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고자 지난 10여년간 집중적으로 수집한 정조대왕의 글과 글씨를 엄선해 소개하는 전시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어려서부터 유난히 책을 사랑하며 학문정치를 추구했던
전시내용
01. 정조의 책사랑
정조는 1752년(영조 28) 9월 22일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말을 배우면서부터 글자를 알았고, 자라면서 학문에 충실하여 자고 먹는 시간 외에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독서대왕’, ‘공부의 신’으로 불릴 만큼 책사랑에 유별났던 정조의 어린 시절 독서에 관련한 일화, 소장하던 책과 소장인, 책가도 병풍 등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조선후기 문예부흥을 이끈 정조의 통치 철학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02. 정조의 글짓기
독서뿐만 아니라 세손 시절부터 일기를 쓰며 자신의 하루를 정리하던 정조의 습관은 후일 『일성록』이라는 국왕의 공식 일기를 남겼다. 일기 쓰기로 다져진 정조의 글짓기는 국가 경영과 관련된 내용에서부터 가족 그리고 신하들을 위한 추모 등 그 내용이 매우 다양하다. 정조가 직접 지은 무수한 글을 통해 통치 철학과 효심 그리고 애민정신을 살필 수 있다. 또한 신하들의 문집 편찬과 추모에 관한 글도 지어 내려 통치자로서의 자애를 베풀기도 하였다. 더욱이 정조는 학문을 장려하고자 직접 책 편찬에 적극적으로 나서 많은 양의 서적을 출판하고 보급하며 조선후기 문예부흥을 이끌었다.
03. 정조의 글쓰기
돌상에서 돌잡이로 붓과 먹을 들었다는 정조는 어려서부터 글씨에 남다른 재능을 타고났다. 글씨 쓰기를 좋아해 두 살 때 이미 글자 모양을 만들었고, 서너 살 때에는 필획이 이루어져 날마다 글 쓰기를 놀이로 삼았다고 한다. 정조의 부모인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도 글씨에 남다른 솜씨를 갖추고 있었다고 하니 그 역시 글씨에 있어서도 일가一家를 이룬 것이다. 세손 시절의 글씨와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 및 신하들에게 써준 글씨 그리고 한글 글씨 등을 통해 필법 연마에도 성실했던 정조의 글씨에 대한 정성스러운 자세와 어필 서풍書風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