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5년 사도세자가 살아있으면 60세 환갑을 맞은 구갑(舊甲)이 되자 정조는 이를 기념하고자 사도세자를 포함한 왕실 어른들께 존호를 올렸다. 이를 위해 1794년 12월에 정조는 상호도감(上號都監)을 설치하고 75세의 채제공(蔡提恭)을 도제조(都提調)로 임명하여 지휘감독하도록 하였다. 정조를 오랫동안 보필한 채제공은 특히 사도세자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 정조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채제공에게 보낸 이 어찰에는 정조가 사도세자 및 혜경궁 홍씨에게 존호 올리는 일에 자신이 깊이 관여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 심경이 잘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