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암 채제공(樊巖 蔡濟恭,1780-1799) 65세 때의 화려하고 장엄한 금관조복본 초상이다. 머리에 금관을 쓰고 붉은색 조복 차림으로 의자에 앉은 전신의좌상(全身椅坐像)이다. 금관조복본 전신 사대부 초상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이 초상이 유일하다. 화면 위로 길게 늘어뜨린 2줄의 유소 길이가 다른 초상들에 비해 유독 긴 것도 주목된다. 작가를 밝히지 않았으나 서양화의 명암법을 적절히 구사하여 입체감이 뛰어난 얼굴과 옷주름 그리고 화려하게 금박을 장식한 금관 등의 표현 기법을 감안할 때 당대 최고의 초상화가였던 화산관 이명기(華山館 李命基, 1752~1802)가 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속유물로 초상보관용 보자기 1개화 함 1개가 있다.
화면 우측에 '보국숭록대부 행판중추부사 겸병조판서판의금부사 지경연춘추관사 홍문관제학예문관제학 세손좌빈객 규장각제학 지실록사 번암 채제공 백규보 육십오세진(輔國崇祿大夫 行判中樞府事 兼兵曹判書判義禁府使 知經筵春秋館事 弘文館提學藝文館提學 世孫左賓客 奎章閣提學 知實綠事 樊巖 蔡濟恭 白規甫 六十五世眞)"이라고 한줄로 쓰여 있다. 또 화면 좌측상단에 위치한 5행의 채제공 자찬문(自贊文)은 문인(文人)인 한성부판윤 이정운(李鼎運,1743~?)이 공손하게 썼다. 자찬문은 『번암집』에 「자제사진찬(自題寫眞贊)」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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