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모에 흑단령을 입고 가볍게 공수(拱手)자세를 취한 채제공 72세 때의 전신의좌상이다. 얼굴은 좌안 8분면이지만 몸체는 거의 정면을 향하고 있다. 가슴에 쌍학흉배를 달고 허리에 서대를 두른 후 호피깔린 의자에 앉아 있다. 우측바닥으로 삐져 나온 호랑이꼬리가 너무도 탐스럽다. 바닥에는 화려한 문양을 수 놓은 화문석이 깔려있다. 얼굴은 부드러운 음영의 변조에 의한 효과를 살려내어 매우 사실적이다. 수염은 살색으로 바탕을 칠한 후 흰선으로 올을 세밀하게 그렸다. 의습의 주름 부위를 검은색 계통의 남청색(藍靑色)으로 그린 후 그 주변을 따라 조금더 어두운 운염(暈染)을 구사하여 옷의 질감을 절묘하게 표현하였다. 작가는 미상이지만 화법 수준으로 보아 어진화사였던 이명기의 작품으로 판단된다. 이 초상의 초본을 활용된 흑단령포본 3에 이명기가 그렸다는 기록이 있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한 때 충남 부여의 도강영당(道江影當)에 모신 바 있다.
전화번호
담당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