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제공 72세 때 초상 흑단령포본의 유지초본이다. 선묘로 간략하게 윤곽만을 그리지 않고 먹과 담채로 마치 정본(正本) 초상을 그리듯 하였으나 전신이 아니라 반신상이다. 뒷면의 얼굴과 흰 창의 등에는 배채(背彩) 기법을 사용하여 색감이 은은하게 배어나오도록 하였다. 단령의 어깨부분 수정을 위해 호분을 사용하였는데, 흑단령포본 정본의 어깨부위 수정 윤곽선과 정확히 부합된다. 이 초본은 화가의 작화과정(作畵過程)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흥미로운 자료다. 화면 우측에는 '영의정 문숙공 번암 채선생 칠십이세 진 초본(領議政 文肅公 樊巖 蔡先生 七十二歲 眞 草本)'이라는 제가가 쓰여 있고 좌측에는 '신해(1791) 춘 찰방 이명기 승명화 진장지내각(辛亥 春 察訪 李命其 承命畵 進藏之內閣)'이라는 기사가 부기되어 있어 이명기가 왕명으로 그린 채제공 초상이 내각에 수장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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