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팽윤은 문과에 급제한 이듬해 지은 “평생 동안 군왕의 얼굴을 알지 못하였더니, 꿈속에 늘 옥 계단 두리번거렸네.(平生不識君王面, 一夢尋常繞玉墀)”라는 시 구절로 숙종의 환심을샀다. 그 이듬해 1691년 10월 밤에 숙종은 숙직하던 채팽윤을 불러 부자의 예로 대하라며 술을 따라 주었다. 채팽윤은 이 일을 계기로 평생 동안 문학적인 자부심을 가지고 시를 지었다. 이 응제시첩은 1691년(숙종 17), 1692년, 1694년 시강원 설서 채팽윤이 숙종에게 제진한 13편의 응제시문을 보관하기 편하게 잘라 만든 첩이다. 응제시는 국왕이 시험문제를 내고 그에 응하여 글을 지어 내는 시험을 말한다. 문학적 재주가 뛰어났던 채팽윤은 응제시를 지을 때마다 호피, 표피 등 하사품을 받았다. 이 자료는 채팽윤이 독서당에서 공부하면서 임금과 응제한 실체를 알 수 있고, 계(啓)자 인장과 채점된 등수 등을 통해 응제시의 처리과정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전화번호
담당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