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영조대의 태의원 의관인 유중림이 홍만선의 『산림경제』를 증보하여 엮은 농서로 1766년(영조 42)에 완성했다. 『산림경제』의 농업 관련 내용이 소략하고 발전하는 농업기술 수준을 잘 반영하지 못했다 하여 증보한 것이다. 고금의 농업서적을 두루 수집 검토하여 『산림경제』 보다 항목을 더 늘려 23항목으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우리 농업의 현실과 관련된 자료를 속방으로서 활용하고 우리 농서이외에 중국 농서도 유용하다 생각되면 인용하였다. 유중림은 『산림경제』를 증보하면서 세 가지 면에 유의하였다. 첫째는 수리시설과 농지광작, 시비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농업생산 증진을 제시하고, 둘째는 농민 수입을 늘리기 위해 시장과 관련된 농업경영을 중시하였다. 특히 수전농업보다 수익성이 높은 한전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세 번째는 월령서를 작성하는 일이었다. 『산림경제』에는 농가월령을 수록하고 있지 않아서 계획성 있는 농업경영을 하기에 불편하였다. 이 책은 『산림경제』를 계승, 발전시킨 농학서로서 농업기술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