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가 홍범산과 봉조산 등의 여러 산을 돌아보고 밤이 다 되어 화성행궁으로 돌아와서 채제공의 시에 차운하여 지은 어제시御製詩다. 편액으로 새기고자 ‘우물 정井’ 표격지에 쓴 것으로 이를 새긴 편액도 현전한다. 편액에는 어제시 원고 끝에 작은 글씨로 연대와 쓴 사람의 관직 및 성명을 “상지이십년 병진 춘 이월 대광보국숭록대부 의정부 좌의정 신 채제공 봉교근서 上之二十年丙辰春二月 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左議政 臣蔡濟恭奉敎謹書”라고 덧붙여 새겼다. 1796년(정조 20) 2월 채제공이 정조의 어제시를 써서 제작한 현판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