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원화성 성안 마을 사람들의 살림살이
수원화성 성안 마을의 현재 행정동은 행궁동에 해당하며 법정동은 남창동, 남수동, 매향동, 북수동, 장안동, 신풍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살림살이의 기증자들은 행궁동 거주자들이다.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되어 있는 유적지로 성안 마을 사람들은 성곽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거주하며 살아왔다. 성안 마을 사람들의 살림살이는 ㈜더페이퍼에서 수집하여 2016년 수원 묘수사 공간에 골목박물관이라는 명칭으로 전시되었다가 2021년 수원박물관에 기증되었다.
2. 성안 사람들의 의생활
성안 사람들이 사용하던 의생활 관련 살림살이로는 이병희(남수동 거주)가 시집올 때 받은 예단함, 조선시대 방식의 다리미, 오래된 재봉틀과 방망이 등이 있다. 특히 이 다리미는 위에 숯을 올려 열을 가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주로 여성들이 사용하던 의복 관련 도구 전시를 통해 당시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다.
3. 성안 사람들의 식생활
식생활에 해당되는 살림살이 대부분은 남수동에 살던 이병희(남수동 거주)가 사용하던 살림살이다. 이병희는 1937년생으로 23살에 결혼했다. 당시 군인이었던 남편은 잠시 휴가를 나와 식을 올리고 다시 군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시집을 와보니 시동생이 6명이나 있었고 훗날 이병희 본인도 2남 4녀의 자식을 두었다. 이들 대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안해본 것이 없었다고 한다. 시어머니께 물려받은 사기 그릇은 대가족의 밥을 담는데 사용되었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식생활 유물은 법랑 밥통, 찬합, 소반 등 이제는 보기 힘든 것들로 구성되었다.
4. 성안 사람들의 주생활
수원토박이인 조웅호는 남문시장 안에서 광목상회라는 포목점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대를 이어 운영하였다. 카메라가 귀하던 시절인 1950년대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조웅호는 용돈을 모으고 모아 미놀타 카메라를 구입하였고 이 흑백카메라로 동네 이곳저곳을 찍었다.
1929년생인 박복순(장안동 주민)은 17세에 결혼하였는데 어느날 남편이 양철을 사와 직접 며칠을 두드리고 땜질해서 양동이를 만들어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이것은 남편에게 받은 유일한 선물이었다. 훗날 혼자가 되고서도 평생 남편이 만들어준 양동이를 소중하게 간직하였다.
신용공업사의 주인이자 신용길(남수동 주민)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난민으로 수원에 정착하였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자전거 한 대로 수원에서 안 해본 일이 없었다고 한다. 나중에는 수원천변에 가게를 열고 간판시공부터 리어카 제조까지 가리지 않고 일했다. 그의 공구함은 치열한 삶을 살았던 흔적이다.